#향토청년창업
“매실 향한 집념으로 장애 극복” 향토자원 창업 ‘인생 2막’
전남청년내일로가 만난 이달의 청년향토기업가! 광양 ‘매실꽃달아’ 김은영 대표 매실의 고장, 광양 매실을 재료로 한 ‘매실꽃달아’라는 카페를 창업한 김은영(35) 씨는 유독 웃음이 많습니다.붙임성 좋고 싹싹한 성격으로 주변엔 친절한 은영 씨로도 알려져 있는데요.하지만 그가 걸어온 35년 인생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답니다.유년 시절 찾아온 틱장애라는 불청객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는데요. 신체적 불편함으로 남들과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었고, 온갖 차별로 많은 꿈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그보다 그를 더 힘들게 했던 것은 세상의 편견이었는데요.그러나 이젠 어둠과 아픔으로 얼룩졌던 지난 과거를 훌훌 털고 기지개를 켜려 합니다.어려서부터 봐왔던 매실을 고안해 창업 문을 두드린 건데요.두렵고 낯설기도 하지만 한 번도 가지 않은 길을 가려 합니다.“신체장애는 인생 장애가 될 수 없다” 순백의 매화처럼 그의 앞날에 꽃길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은영 씨의 매실 예찬론을 들어봅니다. -. 안녕하세요? 본인 및 사업장 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광양에서 생산되는 매실제품 판매 사업장을 창업한 김은영이라고 합니다.‘매실꽃달아’는 올해 7월 7일 오픈한 카페인데요.매실과 천연발효종을 이용한 매실요거트, 매실아이스크림, 매실 초콜릿, 매실필 등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습니다.여수와 순천, 광양, 하동 등지에서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보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어떻게 매실을 활용한 제품 개발과 창업을 하게 되었나요?선친 때부터 광양시 다압면에서 매실 밭을 운영하고 있어요.아버지께서는 광양제철소 퇴직 이후 가업을 이어받아 매실 농사를 짓고 계시는데요.매실 수매가격 하락과 인력난으로 농가의 현실은 매우 어렵답니다.저는 어떻게 하면 농가도 살리고, 지역 향토자원을 우수성을 알릴 수 있을까 하고 어렸을 때부터 늘 고민해왔고 이제 막 실행에 옮긴 단계에 와 있습니다.-. 몸이 조금 불편하신 것 같은데 괜찮으세요?사실 열 살 때 찾아온 틱장애로 지금까지도 몸이 조금 불편한데요.그만큼 일반인들에 비해 업무습득이나 처리가 늦을 수밖에 없어요.보시다시피 글을 읽는 것도, 컴퓨터를 활용하는 것도 저한텐 어렵고 힘들답니다.늘 사업구상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쓰고 창업을 준비하는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웠는데요.진흥원으로부터 창업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받고, 이제는 스스로 제품을 기획하고 판매, 수지분석까지 할 수 있게 되었어요. -. 틱장애로 힘드셨을 텐데, 진흥원의 향토자원 창업지원 사업이 도움이 됐나요? 그럼요. 틱장애를 앓는 사람들은 정상인으로 대우받지 못하고, 장애인으로도 인정받지도 못해요.그렇다 보니 창업 과정에서 대출도 어렵고 주변 도움도 받기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평소 교육받을 기회조차 없었죠.인터넷을 통해 향토자원 활용 청년창업 지원사업에 관해 구석구석 찾아봤어요. 진흥원에서 시행하는 행정안전부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은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 기초 교육과 멘토링을 지원해주고,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사업에 도전했고, 낮에는 미친 듯이 교육에 임했구요, 밤에는 사업계획서를 썼어요.제품개발은 녹록지 않았는데요. 수차례 실패를 통해 성공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움이 됐나요?창업에 총 4000만 원이 들었는데요. 이 중 3000만 원을 진흥원 사업지원을 통해 충당하게 돼 경제적 부담도 줄게 됐답니다.정말 저처럼 가진 것 없고, 투자해 줄 사람도 없는 청년들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저는 이번 창업이 제 인생 2막을 연 기폭제가 됐다고 생각해요.아무리 처절한 삶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갈망하고 노력하면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도 했습니다.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저만 잘 되어선 안 되고, 모두 잘되고 행복해야 한다는 게 제 소신입니다. 매실은 하늘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해요.몸엔 좋은데 과실에 구연산이 있어 특유의 신맛으로 일반인들이 선뜻 다가가지 못해요,커피숍마다 매실차가 있는데 잘 팔리지 않는 이유입니다.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저처럼 제품개발과 교육 등 매실의 효능과 기능적인 측면을 부각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구요,매실의 생산과 위판 과정에서 농가가 함께 상생할 수 있어야 합니다.저는 매실을 통한 상품화와 농가 상생, 사업 신장, 그리고 청년 일자리 창출까지 4가지를 모두 이루려고 합니다.여기에 우리 청년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더해져 매실의 가치가 세계적으로 알려졌으면 더할 나위 없을 거예요.
2020-08-21